나의 이야기

뜸사랑 대구경북지부 평생교육사의 이야기

김영경1975 2021. 12. 20. 13:46

뜸사랑 대구경북지부 평생교육사의 이야기

(2010/01/01(금)~2021/12/31(금))

 

평생교육사 김영경

 

 

평생교육사는 삶 전체에서 꾸준히 교육할 수 있도록 도와 주는 사람이라고 생각합니다. 그런 의미에서 평생교육사는 타인의 삶에서 배움을 시작하고 계속할 수 있도록 할뿐만 아니라 자기 자신의 삶에서도 배움을 시작하고 계속하는 것을 꿈꿉니다. 그리고 저의 삶은 뭔가 가치있는 일을 하기 위해서 준비하는 과정이라 생각합니다. 아마도 평생교육사로서의 제 일도 이러한 과정을 준비하고 도와주는 사람이며 추구하는 사람이고 싶습니다.

 

이런 과정에서 많은 사람을 만나고 도와 주고 도움을 받고 서로의 도움으로 성장하고 모두 자신의 상황에서 최선을 다합니다. 때로는 이런 모습에 감명받기도 합니다. 평생교육사로서 일하고 학습하면서 저 자신도 조금씩 성장하는 것을 느낍니다. 매일 매일의 일이 어떤 때는 같은 일의 반복일 때도 많지만 꾸준히 일하고 학습하는 삶에 감사합니다. 그리고 꾸준히 성장할 수 있도록 도와 주신 많은 분들께도 감사드립니다.

 

때로는 일과 공부를 병행한다는 일이 힘들때도 있었지만 학습한다는 것, 무언가 배운다는 것이 저에게는 새로운 희망이었습니다. 그리고 때로는 실수 연발일 때도 있었지만 한과정 한과정이 소중하였고 새로운 것을 시도한다는 것은 항상 저에게는 도전이었습니다. 여기서는 저의 10여년 간의 삶을 돌어보고 제가 학습한 좌충우돌 학습 경험을 뜸사랑 대구경북지부 평생교육사의 이야기를 해볼까 합니다.

 

먼저 저의 삶을 일과 학습이라는 새로운 장에 있게 해준 뜸사랑이 있습니다. 제가 처음 뜸사랑과 인연을 맺게 된 것은 대구 여성환경연대에서 우리의 정통의술인 침과 뜸에 대해서 강의하시는 구당 김남수선생님을 뵙고 부터입니다. 그때 저는 현대의학만이 의학으로 생각하며 정통의술에 대해서는 물론이고 침과 뜸에 대해서도 아는바가 없었습니다.

 

그러다가 20081024일 대구 어린이대공원의 꾀꼬리극장에서 구당 선생님과 침뜸 이야기의 강연을 들으면서 수천명의 사람들이 구당 선생님의 강연에 귀기울이는 것을 보고 환호하는 모습에서 도대체 침과 뜸이 어떤 것이 길래 100세가 가까워 오시는 어르신의 말씀을 이렇게 모두들 주의깊게 듣는 것일까?’라는 의문이 들었습니다. 그렇게 인연 되어 뜸사랑 대구경북지부에서 임시직으로 20101월부터 일하게 되었습니다.

뜸사랑 대구경북지부에서 일하게 되면서 제 삶에는 많은 변화가 찾아왔습니다. 처음에는 간단한 책상 정리나 사무보조에서 시작하였고 그간 느슨해진 생활탓에 적응하기 쉽지 않았으나 규칙적인 생활은 다시금 활력을 주었고 시간이 흐를수록 제 생활은 안정되어 갔습니다. 옆을 돌아볼수 있는 여유가 생기자 봉사자들처럼 공부하고 싶은 생각이 들어 뜸사랑 235차 화목(저녁)반에 입학해서 졸업하고 2012129일에는 26기 정회원이 되었습니다.

 

뜸사랑은 구당선생님이 만드신 봉사단체이며 한국정통침구학회의 이름으로 우리의 정통 의술에 대해 교육합니다. 구당선생님은 배워서 남주자는 철학으로 많은 봉사와 의술로 대통령 표창, 훈장과 더불어 미국의 버락 오바마 대통령으로 부터는 자원봉사상금상을 수상하기도 하신 분입니다. 지난 20201227일 고향에 있는 장성 무극보양뜸센터옆 자택에서 105세를 일기로 생을 마감하실 때까지 80여년 넘게 우리의 침과 뜸에 헌신해 오셨습니다.

 

구당 선생님은 우리 조상들의 건강을 지키는데 탁월한 역할을 한 뜸을 보급하기 위해 무극보양뜸을 만드셨습니다. 뜸은 정제된 쑥을 쌀알 반톨 크기로 만들어 피부 위에 놓고 태워, 따끔할 정도(60~70)의 가벼운 열상을 입혀 생성된 특수한 물질(이종 단백체)이 경락을 통해 인체의 면역능력을 증진시키는 원리입니다. 이런 뜸은 오래할수록 효과가 좋아집니다. 그래서 뜸을 뜻하는 구()자는 오랠구() 밑에 불화()로 만들어진 글자로 은 오래하면 좋다는 뜻입니다.

 

뜸의 효능은 좋은 피를 만들어 세포의 움직임을 활성화시키고 죽은 세포는 체내에서 신속하게 배출시키며 국소적인 근육이나 혈관의 긴장을 풀어주어 혈행을 원활하게 하여 피로물질이나 통증을 유발하는 인자를 분리함으로써 진통작용을 합니다. 자율신경계의 기능을 원활하게 해서 신경기능 및 내장기능을 조절하고 혈행을 촉진하고 혈액 성분을 개선하며 노폐물과 염증을 제거합니다. 그리고 호르몬의 분비를 변화시키고 체질을 개선합니다.

 

무극보양뜸은 8개 경혈 12자리(여성은 13자리)에 쌀알 반톨(半米粒大)크기로 매일 한 자리에 3~5장씩 뜸을 뜨는 뜸법으로 누구나 쉽게 배우고 따라 할수 있도록 합니다. 이는 구당 김남수 선생님께서 옛 의서(醫書)에 기록된 거의 모든 뜸술을 20여 년의 임상을 통해 거듭 검증하고 연구하여 세상에 자신 있게 내놓은 뜸에 관한 최고의 비술(秘術)로 특허청에 등록까지 마쳤습니다. 이 무극보양뜸은 병을 치료하는 치료법이고 병을 예방하는 예방법이기도 합니다.

 

이제 제가 일하는 뜸사랑 대구경북지부에 대해 알아보면 대구경북지부는 2008725일 창립되어 2012816일 언론기관부설 한국정통침구학회 대구경북지부 평생교육원으로 인가 되었고, 그해 101일 월간잡지 ()과 건강창간호를 발행하였습니다. 그후 2013년 이후로 평생학습 축제에 참여하여 대구시민에게 구당선생님이 가르쳐 주시는 무극보양뜸을 홍보하며 배워서 남주자를 실천하기 위해 애쓰고 있습니다.

 

2012101일에 발행한 잡지 ()과 건강창간호에는 첫 기사가 구당(灸堂) 무극보양뜸센터 건립 기공식이었으며 창간호 발간에 대한 한국정통침구학회 고문님과 각지부장님의 축하의 말씀과 더불어 평생교육원의 인사가 소개되었는데 저는 맨마지막의 지부교무· 총무보조와 월간 ()과 건강의 편집담당으로 소개되었습니다.

2013년 이후로 참여하게 된 평생학습 축체에서는 무극보양뜸 소책자를 나누어 주며 우리의 정통의학을 설명하고 구당선생님의 무극보양뜸을 소개하였습니다. 장소가 협소하고 인원이 많은 관계로 지부에서 실시하는 무극보양뜸 무료강좌에 오시도록 하며 더불어 평생교육원의 교육과정이나 수업을 설명하기도 했습니다.

 

그리고 시간이 흘러 2014년이 되었습니다. 개인적으로 2014년은 저에게는 의미있는 한해 였습니다. 2월부터는 정직원이 되었고 갑자기 맡겨진 일이 많아서 당황하기도 했지만 지부 여러분들의 도움으로 점차 제자리를 찾았습니다. 그리고 같은해 519~21은 세계 중의약학회 연합회(世中聯 · World Federation of Chinece Medicine Societies, WRCMS)에서 주관하는 제주 국제학술포럼 및 무극보양뜸 국제연맹 창립식에 참석하기도 했습니다.

 

73~5일에는 제6회 국제침구의사시험에 응시하여 중국 감독관들의 감독하에 시험을 치루었습니다. 3일간의 바쁜 일정이 긴장과 실수 연발 속에서 빠르게 지나갔지만 시험을 무사히 치르고 합격한 것에 감사합니다. 그리고 같은해 1211일 서울 용산 아이컨벤션에서 열린 구당 100세기념 논문봉정식 및 축하연에 대구경북지부 58명의 일원으로 참석하기도 했습니다.

그리고 2014122일 부터 공부를 시작하여 2016229일에는 평생교육사가 되었습니다. 저는 인터넷으로 평생교육사 공부를 하게 되었습니다. 일과 학습을 병행하는데는 많은 도움이 되었고 저는 새벽 시간에 일어나 공부하는 것을 생활화 하려고 애썼습니다. 평생교육사 공부를 하면서 인간은 평생 공부해야 한다는 것을 깨닫고, 인생 이모작의 중요성을 알게 되었는데 바로 뜸사랑이 이러한 장이 되지 않았나 생각해 보았습니다.

 

평생교육사 수업의 첫 학기인 20151학기에는 2014122일 시작, 2015316일 까지 평생교육론, 평생교육경영론, 평생교육방법론, 교육사회학, 상담심리학, 직업·진로설계 6과목을 수업했습니다. 그리고 2015317일부터 2015629일 까지는 평생교육프로그램개발론, 원격교육론, 성인학습 및 상담 3과목을 더 수강했습니다. 하지만 한 학기에 8과목 24학점 이상 들을 수 없다는 것을 모르고 결국은 20152학기때 성인학습 및 상담과 평생교육실습 2과목을 듣게 되었습니다.

 

대학교 졸업한 지도 오래되어 많은 것을 잊고 있었다는 생각을 했습니다. 그리고 다시 시작한다는 마음으로 열심히 했습니다. 차츰 인터넷으로 공부하는 것에 익숙해져가고 각 과목마다 있는 시험이며 퀴즈, 레포트등에도 익숙해졌습니다. 그리고 공부한다는 것 자체는 힘들었지만 한 과정 한 과정 끝낼 때 마다 성취감도 있었고 저가 할수 있는 것이 많아 진다는 것에 감사했습니다. 그리고 심적으로, 물적으로 도와 주신 지부장님을 비롯한 교수님들 그리고 회원님들께도 감사했습니다.

 

체계적인 공부는 일과 학습에 대한 새로운 이해를 도왔습니다. 그간 그냥 해오던 업무가 이제는 좀더 의미있게 다가왔고 특히 평생교육이 Lengrand(랭그랑)요람에서 무덤까지개인의 출생으로부터 죽을 때까지 생애에 걸친 교육을 수직적 통합과 모든 기관과 장소에서 이루어지는 학습을 수평적으로 통합한 것, 즉 교육의 통합성과 종합적 교육체계를 강조한 것이 마음에 와 닿았고 제가 하는 일과 학습도 연장선 상에 있다는 생각을 했습니다.

 

평생교육은 말 그대로 평생, 어디에서나 공부해야 한다는 뜻으로 교육의 시기를 아동·청소년기에 한정하지 않고 평생을 통해 학습할수 있도록 하며, 교육의 장소를 학교와 대학에만 한정하지 아니하고 어느 곳이라도 교육이 이루어질 수 있는 곳이면 인정하고 활용합니다(평생교육론-숭실대학교 박윤희). 평생교육기관은 이렇게 평생교육을 실현하는 곳입니다.

 

우리 평생교육원에는 중년이후의 분들이 많이 오셔서 교육을 받으십니다. 자기가 아픈분, 가족이 아프신분이 많고 정년퇴직을 하시고 의미있는 것을 하고 싶으신 분이나 아이들 키워놓고 시간이 되시는 가정주부들도 많이 오십니다. 그리고 정통의학의 중요성을 알고 미래를 준비하는 젊은 분들도 있습니다. 그런 분들에게도 제게도 새로운 세상을 보여주는, 평생의 교육을 실현하는 장입니다.

 

그리고 이어서 사회복지사 공부도 하게 되어 학점은행제로 사회복지학사를 졸업하였으며 한해 재수하여 2020414일에는 제18회 사회복지사 1급에 합격하게 되었습니다. 평소 이과계열인 저는 글을 쓰거나 생각을 조리있게 말하는 데에는 많이 부족하였는데 글을 읽는 것이나 레포트를 쓰는 것으로 많이 나아졌다고 스스로 생각합니다. 늦은 나이에 새로 시작한 공부지만 작지만 나름 성과로 생각합니다. 그리고 사회나 인간에 대한 이해도 조금이나마 성장한 것 같아 뿌듯함을 느낌니다.

 

더 나아가, 뜸사랑 대구경북지부는 20151015국제뜸건강연구회 평생교육원으로 명칭을 개명하여 좀더 독립적인 운영을 위해 애쓰고 있습니다. 그리고 지부 창립 10주년을 맞아 2018729~ 86일까지 몽골봉사 및 관광도 다녀왔습니다. 그리고 2019325일에는 뜸사랑 대구경북10(2008~2018)’이라는 책자를 발간하여 그간 있었던 일들을 정리하고 소개하게 되었습니다. , 지난 20210430일은 월간잡지 ()과 건강’ 100호를 발행하게 되었습니다.

저도 20153월에는 한국정통침구학회 대구경북지부 과장이라는 직함을 가지게 되었습니다. 좀더 맡겨진 일에 익숙해졌고 여전히 가끔 실수도 하지만 열심히 하려고 애씁니다. 이제는 배웠던 수업을 생각하며 전화상담이며 간단한 소개, 그리고 여러 가지 것들을 접목하려고도 애씁니다. 매달 저가 해야할 일들과 학습에도 꾸준히 열심히 하려 합니다. 한꺼번에 많은 일이 몰리면 실수할 때도 있지만 즐거운 마음으로 일하고 학습합니다.

 

그리고 지부의 활동에도 적극 참여하여 2018년 여름 몽골봉사 및 관광에도 참여하였습니다. 항상 국내에서만 봉사를 하고 제게는 그럴 기회도 많이 없었는데 몽골서 선교하시는 목사님 부부의 소개로 몽골봉사 및 관광을 다녀왔습니다. 89일의 긴여정이었지만 교회 두곳에서 봉사하고 몽골 사람들이 좋아하시는 모습과 아름다운 풍경들에 참 잘왔고 우리의 정통의학인 침뜸이 세계로 뻗어갔으면 하는 바람이었습니다. 그리고 저도 거기에 조금이나마 참여 하였다는데 대해 감사했습니다.

2018년은 앞에서 말한대로 지부창립 10주년이 된 해입니다. 그래서 그간의 지부의 일들을 정리하고 소개하는 책자 뜸사랑 대구경북10(2008~2018)’를 발간하게 되었습니다. 2018년 후반부터 시작하여 2019325일 발간하게 되었는데 그간 있었던 기록이나 사진을 실었고 월간잡지 ()과 건강에 실린 내용도 일부 발춰했습니다. 마침 저의 지부장님께서 언론사에서 한평생을 근무하신 분이셔서 기록하는 것이며 자료를 모으시는 것, 그리고 글을 쓰시는 것에도 능하셨으며 저는 편집을 담당했습니다.

 

그리고 그동안 꾸준히 월간잡지 ()과 건강을 발간했습니다. A4용지 4쪽 짜리 잡지지만 매달 발간되었습니다. 지부장님께서 매달 원고를 주셨고 저도 처음에는 컴퓨터 작업 및 프린트 작업에 많이 서툴렀지만 100호를 맞은 지금은 지부의 기록으로 뿌듯함을 느낌니다. 때로는 기사 꺼리가 많아서 12쪽을 발간할때도 있었고 때로는 기사 꺼리가 없어서 두달을 합본 하기도 했지만 한번도 빠짐없이 발행한 우리 지부의 역사입니다. 이를 토대로 뜸사랑 대구경북10(2008~2018)’이라는 책자가 발간될 수 있었다고 생각합니다.

 

최근 20202월부터 시작되어 20219월 지금까지 계속되는 코로나19와 내외의 상황들로 인해 침채기를 격고 있습니다. 교육생 수는 반 이하로 줄고 그나마 수업을 못할 때도 많습니다. 하지만 지난 10여년이 넘는 시간을 종합해 보면 열심히 달려온 시간들이었습니다. 그리고 이 어려움 속에서도 밝은 내일을 꿈꾸어 봅니다. 지난 1962년에 끊긴 침구사 제도가 다시 활성화되고 침구사 법이 통과되어 뜸사랑이 제 2의 부흥기를 맞을수 있기를, 많은 사람들이 평생 공부하며 일하며 그들 모두 좀더 나은 미래를 꿈꾸어 보기를. 감사합니다.